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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고를 쓰는 목적
지난 7년간의 경험을 되돌아보며 배운 점들을 정리하고, 앞으로 방향성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일한 History
- 2017년 11월: 데브시스터즈 데이터 엔지니어로 첫 시작
- 2020년 9월: 데브시스터즈 퇴사 후 스타트업 빅펄 조인
- 2024년 2월: 빅펄 퇴사
- 2024년 5월: 하이퍼커넥트 입사
나중을 위해 제 LinkedIn 프로파일 남겨둡니다: https://www.linkedin.com/in/hyunsukshin/
데브시스터즈에서의 기억들
2017년 11월, 인턴으로 입사한 지 한 달 만에 사수가 떠나면서 회사 내 유일한 데이터 엔지니어가 되었습니다. 모르는 것이 많았던 그 시절, 여러 문제들이 터지면 몸으로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새벽 1시에 도는 배치 잡들이 터질까 봐 불안해서 그때까지 지켜보거나, 아침에 일찍 일어나 대응하곤 했습니다. 그때 저는 책임감이 강하고, 그에 따른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최선을 다하려 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보다는 눈앞의 문제 해결에 급급했던 것 같습니다. 외부에서는 반복적인 문제가 나타나다 보니, 신뢰를 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했을 것 같고, 그때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그런 판단에서 나온 상황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좌충우돌 인턴기간을 지나고, 정규직으로 전환과 함께 한학기를 파트타임으로 학업병행하면서 회사에 남게 되었고, 몇 달 뒤 산업기능요원으로 대체복무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팀원도 한 분 모셔서 부족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는 기간이 되었습니다.
풀타임으로 돌아와서는 아주 열정적인 데이터 과학자 팀원의 주도하에 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에게 좋은 서비스를 만들자는 목표를 세우고 주말에도 시간을 들여 PoC를 진행했습니다. 초기 기획은 발산적이었고, 가치 있다고 생각한 하나에 집중해 최종적으로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성과를 냈습니다. 다만, 서비스가 피크타임에 터지면서 몸으로 대응해야 했던 경험은 제 설계에 빈틈이 많았다는 것을 깨닫게 했고, 더 빨리 도움을 구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설계상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연말에도 개발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NDC 컨퍼런스에서 발표하면서 성과를 잘 정리하고 뿌듯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프로젝트 이후 조직 개편으로 엔지니어링에 집중할 수 있는 팀으로 옮겨 다양한 인프라 지식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를 회고하자면 더 많은 인프라와 시스템을 접할 수 있어서 시야가 넓혀졌지만, 여전히 근본적으로 어떻게 하는게 좋은 엔지니어링인지에 대한 고민은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주어진 문제를 어떻게 풀지에만 집중하며 작업을 해결하는 데 급급했었고, 크게 성장하지 않는다는 생각과 일이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네라는 생각을 하며 다녔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성장의 방향성을 잃고 주어진 작업만 하다 보니 성장이 멈춘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가 하는 일과 회사의 성공에 대한 기여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효능감에 대한 괴리감을 느끼던 중, 고등학교 친구가 창업한 스타트업에 합류 제안을 받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배운 점
- 나는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그에 따른 부담도 크게 받아서 시야가 좁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 나는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하고, 프로덕트에 기여하는 거에 큰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이구나
- 단기적인 시각으로 문제 해결에만 급급했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공부나 사고가 부족했다.
- 주변에 도움을 받을 사람이 많을수록 성장에 도움이 된다. 부끄러움을 극복하고 질문해야 한다.
-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효능감을 전달하는건 회사 리텐션에 도움이 될 것이다.
- 꾸준한 회고를 했다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당시 회고를 했다면 지금보다 더 빠르게 성장했을 것이다.
빅펄에서 기억에 남는 일들
고등학교 친구가 창업한 빅펄에 합류할 때는 기존의 제품이 있었고, 뉴스 추천 서비스로 피벗할 때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합류 당시에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바탕으로 유의미하겠다고 생각해서 도전을 선택했습니다.
- 내가 하는 일이 회사의 성공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가?
- 내가 미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고 있는가? (당시에는 컨텐츠를 잘 만들거나, 검색, 추천 기술이 미래 가치가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 성장할 수 있는가? (데브시스터즈에서 도전적인 상황에서 성장했다고 느꼈기에 도전적인 환경을 원했습니다)
- 부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가?
빅펄에서 3년 4개월 정도 일하면서 크게 3단계로 나누어 회고하고 있습니다. 2021년까지는 잘했고, 2022년은 못했고, 2023년은 졌지만 잘 싸웠다고 생각합니다.
2021년까지는 초기 추천 시스템을 셋업하면서 잘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왔고, 추천 알고리즘이 없었을 때보다 유의미한 지표들의 상승을 보며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초기에는 인프라와 관련된 많은 선택들을 해야 했고, 선택을 적용하면서 경험을 많이 쌓았습니다. 어느 정도 부채를 안고 비즈니스 성과를 내기 위한 선택을 했지만, 나중에 그 부채를 해결하며 방향성이 맞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2022년에는 안 좋은 결정을 너무 오래 지속했습니다. 첫째는 지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던 추천 시스템을 계속 개발한 것이고, 둘째는 오랫동안 paid marketing을 지속한 것입니다. 1년 동안 추천 시스템을 개발해 클릭율은 높였지만, 근본적인 retention은 오르지 않았습니다. 성과가 검증되지 않았는데도 시스템부터 만들기 시작해 결국 production에 쓰지 못한 프로젝트도 있었습니다. 또한, 믿음 하나로 paid marketing 최적화를 너무 오래 진행한 것 같습니다. 투자자의 말에 휘둘려 급하게 추천 시스템을 만든 것도 부정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시도하고 필터링해서 적용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비스의 뾰족함을 더 갈고 닦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2023년은 졌지만 잘 싸웠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이 방향성으로는 유의미하지 않다고 느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저가 직접 생산하는 컨텐츠를 시스템에 녹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유저 인터뷰부터 시작해, 구글 Docs로 컨텐츠를 공유 받아 빠르게 편집, 추천, 정산 시스템을 구현했습니다. 창작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려고 노력했으나 유저들의 반응이 미흡했고, 결국 시장 불안으로 인해 서비스를 접기로 결정했습니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그전과는 다른 다양한 상황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초기 시스템을 빌딩하며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해 고민했던 순간들, 추천 시스템을 만들면서 생겼던 다양한 이슈들, 열심히 해도 성과가 나오지 않아서 번아웃이 오고, 또 팀원들의 번아웃도 지켜봐야 하는 순간들, 팀이 데이터를 더 잘 바라보기 위해서 하기 위한 행동들, 비즈니스 성과를 올리기 위한 구체적인 고민들이 있었습니다.
배운 점
- 비즈니스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유저를 만족시키는게 핵심이다.
- 도전적인 환경은 나를 성장시키지만, 항상 도전적인 환경에 나를 두는건 행복하지 않을 수 있다. 적어도, 이를 직면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번아웃 오고 방황을 하게 된다.
- 비즈니스를 성공시키기 위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적어도 늦게 평가해서는 안된다.
다음 도전은...
서비스를 접기로 결정하고 빅펄을 떠난 뒤,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크게 3가지 관점에서 고민했고, 부수적으로 한 가지가 더 있었습니다.
- 엔지니어링 스킬을 높은 수준으로 성장시키고 싶다.
- 팀이 일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다.
- 비즈니스적으로 성과를 내는 방법을 알고 싶다.
- 추가로, 미지의 세계인 해외에서 일할 수 있는 경험을 쌓고 싶다.
이런 고민 끝에 현재 회사에 합류하게 되었고, 현재 회사에 대한 회고는 7년 만에 쓰지는 않고 조금 더 빨리 쓸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번글을 마치겠습니다.
추가로 몇년 뒤에 다시 길게 회고를 남겨볼 것 같습니다. 이번에, 길게 회고를 해보니 그때 당시의 생각과 지금의 생각이 달라지면서 추가로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아서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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