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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또 10기와 함께하는 새로운 시작

이번에 개발자 글쓰기 모임인 글또 10기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직 시즌에 잠깐 알고리즘 문제를 블로그에 올리며 글쓰기를 시작했지만, 어느새 6개월 동안 방치해 두고 말았습니다. 회사 적응, 휴식, 유튜브, 게임 등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글쓰기를 미뤄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항상 글을 다시 써야겠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또 10기에 참여하면서, 글쓰기를 습관으로 만들어보려 합니다. 이 글을 통해 글쓰기가 왜 필요한지, 그동안 실패했던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이번에는 어떻게 다르게 접근할지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6개월 동안의 다짐도 함께 적어보겠습니다.

 

 

1. 글쓰기, 논리적 사고의 열쇠

 

글쓰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글을 쓰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내가 의도한 바를 읽는 사람에게 명확하게 전달하는 일은 더욱 어렵습니다. 이는 마치 길을 가다 만난 사람에게 갑자기 내 말을 믿어달라고 요청하는 것과 같습니다. 설득하려면 상대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명해야 하듯, 글에서도 읽는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논리적으로 전개해야 합니다.

그래서 글쓰기를 통해 논리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내가 쓴 글을 스스로 읽다 보면, 의도치 않게 비약적인 전개를 하거나 논리의 빈틈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개발 상세 문서를 작성하고 피드백을 받다 보면 자주 느끼게 되는 부분입니다). 이러한 부분을 수정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논리적인 사고와 글 전개 방식에 익숙해집니다. 결과적으로 글쓰기는 내 생각을 명확하고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중요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2. 글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법

 

저는 글이 말과는 다른, 더 확장 가능한 매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을 때 한 명에게는 직접 연락해서 쉽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0명, 100명에게 동일한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사람 수만큼 반복해서 설명하는 건 비효율적이고, 모두가 모이는 시간을 정하는 것도 큰 비용이 듭니다.

반면 글을 통해 전달하면, 처음에는 한 사람에게 설명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몰라도 100명에게는 훨씬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독자는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메시지를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최근 이직한 회사에서 특히 이 점을 많이 느꼈습니다. 기존보다 큰 규모의 회사였고, 리더 분들이 소통할 때 글을 활용하시는 모습을 보면서(물론 글만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글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과정에서 내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도구로서 글쓰기를 발전시켜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물론 영상이나 다른 형태의 콘텐츠도 반복해서 볼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상은 촬영, 편집 등의 과정이 필요해 더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내 생각을 다수에게 전달하는 첫 번째 도구로는 글쓰기를 갈고닦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3. 나를 표현하는 방법, 글쓰기

글을 쓸 때 가장 먼저 고민하게 되는 것은 '무엇에 대해 쓸 것인가'입니다. 아마 글을 쓰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비슷한 고민을 할 것입니다. 결국 선택을 통해 글을 쓰기 시작하고, 그 주제는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들로 자연스럽게 채워집니다.

이렇게 선택한 주제로 계속해서 글을 쓰다 보면, 그 글들은 결국 나 자신을 표현하는 도구가 됩니다. 내가 무엇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지가 글 속에서 드러나는 것이죠. 그 과정에서 글은 나의 일부를 반영하게 되고, 나라는 사람을 조금 더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됩니다.

 

4. 글쓰기를 미뤄온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글을 쓰려고 여러 번 시도했지만, 항상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에 결국 글을 완성하지 못하고 포기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예전에 개발 환경 설정에 대한 간단한 글을 써보려고 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끝내 폐기한 적이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개발 도메인의 특성상 글을 공개하면 너무 시간이 지난 기술을 작성한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있었고, 글이 잘 읽히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발전하려면 결국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만 그다음 단계인 회고를 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글을 쓰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다 보니 생기는 부담감도 있었습니다. 평소에도 공부나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간을 많이 쓰는데, 여기에 글까지 쓰려고 하면 시간이 더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몇 번이나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글을 쓰려다 시간이 모자라 결국 글도, 프로젝트도 포기한 적이 많았습니다. 최근 글또 10기 OT에서 변성윤 님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글쓰는 시간과 활동 시간을 분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내가 하는 고민을 다른 사람들도 하고 있기 때문에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는 게 좋다는 생각을 하며, 앞으로는 이 방식으로 접근해보려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우선순위의 문제였습니다. 회사 일, 개인 취미, 휴식, 운동 등등 지난 세월 동안 글쓰기를 하지 않았던 건 글쓰기를 우선순위에서 높게 두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글을 쓰는 이유 중 하나는 나 스스로에게 글쓰기를 더 높은 우선순위로 여길 필요가 있다는 점을 설득하기 위해서입니다.

 

5. 6개월의 도전, 글또 10기에서의 약속

글또 10기에 참여하면서 6개월 동안 활동하고, 2주에 하나씩 총 12개의 글을 쓰는 것이 기본 조건입니다. 제 첫 번째 목표는 이 조건을 달성하며 글쓰기를 꾸준히 이어가는 습관을 기르는 것입니다. "어떤 습관을 만들고 싶다면 그 습관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하라"는 말에 공감하는데, 그런 점에서 글또는 개발자들이 글쓰기를 꾸준히 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커뮤니티에 참여한다는 것은 성장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것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목표를 가진 개발자들과 교류하면서, 서로의 글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그래서 두 번째 목표는 쓴 글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더 나은 글을 쓰기 위한 교류를 적극적으로 해보는 것입니다.

다음 글은 지난 7년간의 커리어 회고와 이번 이직에서 회사 선택의 이유에 대한 내용이 될 것입니다. 이런 글을 쓰며 지난 경험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목표를 더 명확히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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